쌀쌀한 겨울, 회사 직원이 그만두면서 직원이 안뽑혀 한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야간에 출근하였다. 너무 피곤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을 회사에서나마 볼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었다. 오늘은 서울에 계시는 형님과 가볍게 한잔하기로 하였는데 공항시장역 근처에서 뵙기로 하였다. 맛집을 검색해보니 상당히 호평을 하는 그런 가게가 있었으니 바로 차돌집이다.
1978년 개업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그런 곳이다.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장사를 하였으니 오래된 만큼 그 맛이 기대가 된다. 오후 4시, 일찍와서 그런지 가게문은 닫혀있었다. 잠시 커피숖에서 몸을 녹히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6시쯤 다시 가보았다. 사진에는 잘 안보이지만 영업시작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들어갈때쯤 다행히 두 테이블이 비어있어서 창가측에 자리를 잡았다.
메뉴판을 보자. 미국산 차돌박이 1인분에 16,000원으로 요즘 물가대비 적당한 가격이다. 여러 사람들의 차돌박이 평가가 좋아서 우리도 차돌박이 3인분과 소주, 청하를 시켰다. 잠시 기다리니 가지런한 맛있는 밑찬들을 차려주신다. 정갈한 반찬들은 직접 만든 반찬들이다. 우선 합격.
차돌박이의 느끼함을 잡아줄 무생채가 나왔다. 간도 적당해서 밥이랑 먹어도 맛있을 것이다. 굵게 채썰어진 무생채는 투박한 느낌을 주지만, 그와 다르게 새콤달콤함으로 무장하였다.
잘익은 김치는 깍두기와 함께 섞여 나오는데 역시 새콤할 정도로 익었다. 고기와 함께 먹을 밑찬으로는 딱이다.
내가 좋아하는 동치미 국물이다. 겨울철 술을 마실때에는 동치미 국물은 취기를 가라앉혀 주면서 소주 몇병을 마시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먹고 더 달라고 해야지.
기본 앞접시는 파무침이 담아져 있다. 그리고 콩나물국도 나오는데 삼삼하니 잘 끓였다. 모두 소주 안주로 딱인 밑찬들이다.
차돌박이다. 넙대데한 녀석들로 큰접시에 가득 담겨져 나왔는데 냉동고기지만 고기의 선명도가 아주 훌륭하다. 아무래도 장사가 잘되는 가게라 고기의 회전율도 빨라서 오래된 고기는 아닐것이다. 구워보자.
차돌박이를 3덩이만 넣어도 적쇠에 가득찬다. 얇기때문에 고기는 금방 익으므로 타기전에 적쇠 가장자리로 옮기면서 고기를 또 굽는다. 추운날씨에 따뜻한 화로앞에 앉아 먹는 차돌박이는 소주를 부르고 부른다. 먹어보자.
미국산 차돌박이지만 정말 고소하고 맛있었다. 아쉽게도 사진의 포커스가 맞지않아 보정을 하였지만 그래도 흐릿하다. 언급했듯이 너무 장사가 잘되는 곳이라 늦게오면 자리가 없을수도 있으니 어중간한 저녁타임에는 자리가 있는지 전화를 먼저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이날은 소주를 두병이나 마셨다. 모처럼 쉬느날, 맛집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시간으로 저녁을 마무리하고 내일 다시 야간에 출근이다. ㅡㅡ;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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