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김포 허흑오리를 먹어보았습니다.

by 필즈필름 2023. 1. 21.
반응형

배달의 민족 허흑오리 배달

가끔씩 허흑오리가 땡기는데 오늘이 그날이다. 김포 장기동, 구례동, 마산동의 특징은 중국인과 조선족, 새터민들이 많이 살아서 중국 음식점들이 꽤 많다. 대표적으로 마라향솥과 마라탕은 여기가 중국인가 싶을 정도로 중국의 맛을 그데로 살린 곳도 있고, 한국인 입맛에 맞춘 마라향솥과 마라탕도 있다. 몇년전 마라향솥을 시켜먹다 호기심에 시켜먹은 허흑오리는 예전 내가 대만에 여행가서 본 그 비주얼 그데로라 내심 겁이났지만 의외로 너무 맛있었다.

반응형

양촌읍 허흑오리 구성품

사실 김포 신도시 지역이 아니면 시켜먹기 곤란한 음식이기도 하고 회사 당직근무 중 한번씩 시켜먹는데 은근히 중독성이 강하다. 특유의 매콤한 맛에 소스를 찍어먹으면 스으읍~ 거리며 매운맛을 감추면서 먹는 이 맛이 참 마라향솥과 또다른 결을 보여준다. 배달의 민족으로 장기동에서 허흑오리가 배달되는 곳은 2군데인데 셋트메뉴가 있고 가격적인 면에서 더 저렴하므로 양촌읍의 허흑오리점에서 주문하였다.

반응형

허흑오리 한봉지

구래동에서 가까운 곳의 허흑오리 전문점은 플라스틱의 접시에 예쁘게 담겨져 배달되는데, 양촌읍의 허흑오리는 투박하게 위생봉지에 한가득 담아져 배달되었다. 뭐 양만 많으면 좋으므로 상관없다. 물가가 많이 올라서 양이 적을까 걱정했는데 모듬 큰사이즈가 19,000원에 한가득 담겨져 왔으므로 양에는 합격점을 주고싶다.

삥탕쉐리

허흑오리는 매운맛과 약간 매운맛이 있는데 나는 맵찔이라서 약간 매운맛으로 시켰다. 그리고 매운맛을 중화시켜줄 음료로는 삥탕쉐리를 같이 주문하였다. 특유의 불량음료 비슷한 달달한 맛이 매운맛을 잘 중화시켜주는데, 있으니까 시키지 없으면 특별히 찾아서 먹고 싶은 맛은 아니다. 오랜만에 먹어본다. 이제 허흑오리의 구성을 한번보자.

반응형

허흑오리 오리대가리

오리 대가리다. 허흑오리에서 제일 맛있는 부위이다. 대가리에서 눈알과 부리를 도려내고 반으로 갈라서 요리를 한것으로 가운데 있는 동그란 부분이 뇌다. 어떻게 생각하면 인간이란 존재는 참 잔인하지만, 죽은 오리 부속물들을 버리지않고 이렇게 요리로 승화시키니 역시 대단한 존재다. 생각외로 오리 대가리는 오리발보다 살점이 많고 맛있다. 먹을때 날카로운 머리뼈에 입안이 찔릴수도 있으니 조심해서 먹자.

반응형

오리 뇌

오리뇌를 대가리에서 떼내어 보았다. 예전에는 오리대가리 요리를 보면서 이걸 어떻게 먹는지 기겁했지만 익숙해진 지금은 오리뇌 특유의 단백한 맛이 그냥 요리구나하는 생각으로 잘 먹는다. 부드러우면서도 담백한데 그렇다고 아주 맛있지는 않고 비리거나 느끼하지도 않다. 그냥 오리 대가리에 붙어있으니까 먹는거다.

허흑오리 오리 목

오리목뼈다. 오리목은 닭목보다 굵고 길기때문에 목뼈 역시 굵고 살점이 더 많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많지는 않다. 오리목의 가죽을 벗겨내고 목뼈에 붙어있는 살점이라 치킨먹을때 목뼈의 한점을 생각하기보다는 토막낸 목뼈의 뾰족뾰족 튀어나온 가시같은 뼈 사이로 살점을 먹기가 여간 불편하다. 그래서 오리목뼈는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도 허흑오리에서 빠지면 안되는 부위로 허흑오리에서 얼마안되는 살점중 하나이다.

반응형

허흑오리 오리발

오리발이다. 오리발은 닭발과 마찬가지로 살점이 별로없다. 그래도 사이즈가 커서 오독오독한 물갈퀴를 먹을수가 있고 뼈 사이사이 연골을 씹는맛이 있지만 입에 넣는것에 비해 먹을게 없어서 가성비가 떨어지는 부위라고 생각된다. 닭발을 잘먹는 사람이라도 허흑오리 오리발의 거대하고 말라붙은 비주얼을 본다면 처음에는 겁이 날것이다.

허흑오리 날개

날개다. 먹을것이 있을 정도의 적당한 사이즈로 처음 허흑오리를 먹는 사람들이 가장먼저 먹는 부위이다. 나역시 허흑오리를 처음먹을때 무서워서 날개를 먼저 먹었다. 닭날개와 마찬가지로 살점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토막낸 사이즈 자체가 크므로 적당한 식감과 뼈를 발라먹는 맛은 괜찮다.

반응형

허흑오리 특수부위

마지막으로 오리 특수부위들이다, 좌측 상단은 날개나 다리부위 같으며 우측 상단은 오리혀이다. 오리혀는 먹을 것도 없지만 약간의 비릿한 향이나서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래에 있는것은 오리 특수부위 중의 오돌뼈인데 역시 그냥 씹는맛에 먹는것이지 특별히 맛있지는 않다.

 

허흑오리는 후라이팬에 볶는것이 아닌 중국의 여러 약재에 삶은 오리 특수부위를 조려서 만든 음식이다. 그래서 질기지가 않고 고소하면서 특유의 맛과 향이있는데 마라때문인지 먹으면서 점점 매워오는 묘한 매력이있다. 맥주나 음료수에도 잘 어울리는데 독특한 맛을 찾는다거나 한번쯤은 먹어보면 어떨지 궁금하다면 추천하고 싶다. 단, 이게 아주 가끔씩 생각나게 만들것이다. 다음에는 국내에서 제일 잘하는 북경오리집을 찾아 리뷰하겠다. 안녕.

반응형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