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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욜미식회

말미잘탕을 배송시켜 먹어보았습니다.

by 필즈필름 2023.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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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장 학리 딸부잣집 말미잘탕 택배배송

사촌동생이 고향에서 말미잘탕을 보내왔다. 얼마전 인천에서 잠시만나 같이 소주한잔 걸치면서 말미잘탕이 먹고싶다고 얘기하니 말미잘탕을 하는 부산 기장 딸부잣집에 연락하여 택배로 배송시켜 보내주었다. 고맙다 광일아. 택배는 하루만에 배송되었으며 겨울이지만 혹시나 음식물이 상할까 아이스팩까지 2개 넣어 꼼꼼하게 보내주셨다. 택배박스를 열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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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잘탕 내용물

아이스팩을 치우니 무가 들어있는 육수와 야채 그리고 붕장어와 말미잘을 장만해서 비닐에 쌓여있다. 모두 깨끗하게 씻어서 넣어주셨기 때문에 냄비에 넣고 끓이기만 하면된다. 우선 사촌 동생과 딸부자집 사장님께 전화드려서 택배 잘 받았다고 인사드렸다. 사장님께서는 꼭 말미잘을 육수가 팔팔 끓을때 넣으라고 말씀해 주셨다. 비닐을 풀어서 각각의 재료를 보자.

말미잘과 붕장어

손질된 말미잘과 붕장어이다. 조금 혐오스럽고 음식물 쓰레기(?)처럼 보일수 있는데 깨끗하게 썰은 붕장어에 말미잘을 적당히 토막내어 같이 넣어주셨다. 말미잘에서 약간의 진액이 흘러 비닐과 붕장어에 묻어서 이런 모습을 보인다. 모두 깨끗이 씻어서 넣어주셨기에 그냥 넣기만 하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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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아잎, 대파, 고추, 다진마늘

방아잎, 대파와 고추, 다진 마늘이다. 진심으로 부산, 경상도는 매운탕의 고장이다. 서울에서 서더리 매운탕을 시켜먹으면 특별히 맛이 나지않는데 가격이 저렴한만큼 국물 이외에는 먹을것이 없다. 부산의 매운탕은 고기를 듬뿍넣어 먹을것이 많고 국물이 맑고 적당히 칼칼해서 반주에 기가막히는 음식이다. 특히 이렇게 방아잎을 넣어 매운탕을 마무리하면 그 향은 서울에서 정말 느껴보기 힘들다. 오랜만에 방아잎을 보니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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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초가루

말미잘탕을 먹을때에는 마지막에 산초가루를  적당히 뿌려 각자의 식성에 맞게 먹는데 딸부잣집 사장님께서 보내주신 산초가루는 사실 양이 많지는 않지만 그 품질이 아주좋은 산초가루를 공수해서 넣어주셨다. 정말 향이 엄청나게 강한 훌륭한 산초가루였다. 조금만 넣어도 진한 향과 맛에 고향이 생각나는 그런 맛이었다.

말미잘탕 육수

이제 말미잘탕을 끓여보자. 모든 재료가 손질되어 있으므로 넣고 끓이기만 하면된다. 우선 육수를 냄비에 붓고 팔팔 끓을때까지 가열한다. 멀겋게 풀어넣은 고추장과 된장, 고춧가루에 무가 둥둥 떠다닌다. 딸부잣집 사장님도 나도 배송을 처음 시도하는 것이라 잘될지 이때까지 의문이 들었다. 물이 끓으면서 하얗던 무가 불투명하게 변할쯤 말미잘과 붕장어를 같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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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잘탕 육수에 말미잘, 붕장어 투척

보글보글 끓던 육수에 말미잘과 붕장어를 넣으니 물이 차가워지면서 다시 가열되기 시작한다. 자세히 보면 말미잘과 붕장어에서 나온 지방질로인해 약간의 기름이 둥둥 떠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제일 큰사이즈인 5인분 말미잘탕을 배송시켰는데 말미잘과 붕장어를 아주 많이 넣어주셨다. 붕장어와 말미잘이 떠있는것이 아닌 냄비에 꽉꽉 채워져있는 것이다. 정말 많이 넣어주셨다.

방아잎, 대파, 고추, 다진마늘을 넣어준다.

7분이상 가열하면서 말미잘과 붕장어가 적당히 익은것을 확인한 다음 마지막으로 방아잎과 대파, 고추를 넣어주었다. 그리고 3분정도 더 가열해서 말미잘탕을 완성시켰는데 국물을 떠먹어보니 기장 학리 딸부잣집에서 먹던맛 그데로이다. 아주 기분이 좋다. 기장에서 먹던 말미잘탕을 김포에서 먹을 줄이야 ㅎㅎ. 이제 밥을 차릴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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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점심

김치와 오징어 젓갈, 꼴뚜기 젓갈, 계란 후라이로 밑찬을 완성하고 말미잘탕을 중앙에 셋팅하니 아주 훌륭한 점심 식사가 완성되었다. 팔도에서 모인 우리 회사식구들이 좋아해야 할텐데 이번달 수욜미식회의 반응이 정말 궁금하고 기대가 된다. 커피 숟가락으로 산초가루를 넣을수 있도록 셋팅했는데 그전에 사진을 찍어서 산초가루는 빠져있다. 먹어보자.

말미잘탕

말미잘탕에는 붕장어가 듬뿍 들어있지만 기분좋게도 붕장어 대가리까지 같이 넣어보내주셨다. 손질된 붕장어에서 얼마나 육수가 나오겠냐만은 그래도 매운탕에는 생선대가리가 꼭 들어가야 한다는 나만의 개똥같은 음식철학이 있다. 붕장어를 대략 두마리 정도 넣어주셨는데, 사이즈도 크고 싱싱한 아주 맛있는 기장 붕장어이다. 사진에서 살짝 불그스름한 녀석이 말미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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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 말미잘
말미잘탕 속 말미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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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미잘을 접사해보았다. 성인 남성 주먹의 절반만한 말미잘을 적당히 썰어 육수에 끓이면 사이즈가 반정도로 줄어드는데 특별한 맛은 나지않지만 부드러운 감촉과 꼬들꼬들한 식감이 아주 일품이다. 말미잘탕의 국물 역시 은은한 맑은 탕으로 맛이 기가 막힌다. 경상도 사람들은 산초가루에 진심인데 우리 회사식구분들은 싱싱한(?) 산초가루의 향이 너무 강해서 그런지 약간의 거부감을 가진듯하다. 그래도 맛있게 잘 드셔주니 기분이 너무 좋고 감사하다 특히 붕장어가 아주 부드럽다고 하신다.

 

이렇게 이번달 나의 수욜미식회는 나름의 만족으로 끝이난다. 개인적으로 지난달 개복치회보다 더 훌륭한 미식회가 되지않았나 생각된다. 다음달은 봄을 맞이하여 도다리쑥국을 준비할 예정인데 안먹은지 오래되어 나또한 기대가 되고 설렌다.  전국에서 기장 학리 밖에 못 먹는 아주 귀한 음식을 수고스럽게도 보내주신 딸부잣집 사장님과 사촌동생에게 다시한번 감사드린다. 고맙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나중에 부산에 여행가면 꼭 한번 드셔보시길 바란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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