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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욜미식회

돼지족탕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by 필즈필름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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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족 택배배송

나는 부산사람이다. 어릴적부터 돼지국밥에 정구지를 리필해서 먹을 정도로 돼지국밥을 사랑하고 또 많이 먹었다고 자부한다. 서울, 경기도에 와서 돼지국밥 냄새를 역하게 느끼는 사람들을 보았는데, 반대로 대구에 갔을때 돼지국밥집 근처 냄새만 맡아도 기쁜게 나였다. 어릴적 그 농어촌에서 먹을게 뭐가 있었나 생각하면 자연산회 외에는 특별히 먹을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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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짐) 돼지 족발(앞족)4개 장족 뒷고기 등뼈 등심 쪽갈비 다짐육 앞다리살 뒷다리살 : 신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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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집에서 돼지족을 사와서 삶아먹었는데, 국민학교 저학년 때에는 겁이나서 못먹었지만 고학년이 되면서 삶은 돼지족의 맛을 알아버렸다. 이제는 나에게 추억이된 음식이지만 가끔씩은 생각이나는 이 희멀건한 삶은 돼지족이 요즘들어 먹고 싶어졌다. 인터넷을 보니 중간사이즈의 돼지족 4개가 1만원 미만, 무료배송으로 판매하길래 구매하였다.

돼지족 4개

배송된 스티로폼 박스를 열어보니 아주 신선한 중간 사이즈의 돼지족 4개가 가지런히 넣어져있다. 중간사이즈라 적당히 먹을것이 있을거라 판단하고 구매하였는데 좀 작은 느낌이다. 아쉽지만 만원의 행복이니 장만해서 맛있게 먹어보자. 돼지족을 삶을겸 오늘의 요리는 돼지족탕이다. 먼저 돼지족을 흐르는 물에 씻은 후 핏물을 빼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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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족 씻기
돼지족탕 끓이기

하루 가까이 돼지족의 핏물을 뺀다음 흐르는 물에 몇번 씻어서 돼지족이 아주 위생적인 상태가 되었다. 다음 냄비에 돼지족과 마늘 15개, 생강 두쪽, 대파 1개를 넣고 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한다음 30분 가량 끓인다. 초벌로 끓이는데 이때 된장도 넣어줘야 하는데 깜박잊고 넣지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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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족탕 초벌 삶음
돼지족탕 초벌로 삶은 후 국물은 모두 버린다.

돼지족을 30분 초벌로 삶았다. 뽀얀 국물 속 돼지족 역시 적당히 삶아지면서 불어버렸다. 마늘과 대파는 흐물거릴 정도로 삶아졌기 때문에 초벌로 삶은 국물과 함께 모두 버리고 돼지족은 흐르는 물에 다시 씻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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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벌로 익은 돼지족

돼지족을 자세히보면 껍데기가 찢어져있다. 삶으면서 찢어졌는데 두번째는 1시간가량 푹 고을 예정이라 더 찢어지고 약간더 불어버릴 것이다. 생강은 아직 딱딱하고 향이 남아있어서 재활용한다. 발톱사이 털이 좀 있는데 이걸 뽑아낼  방법이 없어서 그냥 삶기로 한다;

돼지족탕 만들기

다시 냄비에 물을 적당히 붓고 돼지족을 넣은후 대파 1개, 마늘 10개, 생강을 넣어주고 밑간으로 소금, 후추를 조금 넣은 후 한시간 가량 푹 삶는다. 혹시나 국물이 넘칠까봐 냄비뚜껑을 조금 열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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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족탕 완성

짜잔~ 돼지족탕이 완성되었다. 돼지기름이 둥둥 떠있는데 그냥 먹을예정이다. 국물이 곰탕마냥 뽀얗게 우러나왔다. 확실히 초벌보다는 두번째 우러낸 사골육수라 더 맑은 색상이다. 대파와 마늘, 생강은 건져내고 드디어 돼지족을 꺼낸다. 두근두근~

푹 삶아진 돼지족

너무 먹음직스럽게 삶아졌다. 찢어진 부위로 뼈가보이는데 확실히 큰 족발보다는 먹을게 별로 없어보인다. ㅠ 다음에는 더 큰 돼지족으로 사야겠다. 그래도 맛있게 삶아졌으니 야무지게 먹을생각이다. 돼지족이 식을동안 돼지족탕을 한그릇떠서 소금간을 약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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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족탕

돼지족탕은 냄새가 난다거나 비리지않고 오히려 생강, 마늘을 많이넣어서 그런지 생강맛이 강했다. 느끼하지도 않아서 김치와 잘 어울렸다. 돼지족을 뜯어먹는데 집중하다보니 나중에 남은 돼지족탕은 그냥 원샷해버렸다. 맛있다.

돼지족 시식

돼지족을 먹을 시간이다. 현재시간 20시 15분, 이걸 먹기위해 저녁 식사시간을 반납하고 푹 삶고 씻고 또 삶았다. 돼지족을 먹을때 주의 사항은 속이 아주, 엄청 뜨거워서 손과 입이 데일수 있으니 한입에 크게 베어물지말고 조금씩 적당히 식혀가며 먹어야한다. 오랜만에 먹은 돼지족은 정말 맛있었다. 돼지껍데기의 말랑함과 힘줄의 쫀득함이 정말 그리웠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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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족 1개 클리어

돼지족 1개를 다 먹었다. 남은 돼지족 3개는 회사 식구들에게 대접했지만, 모두들 거부감이 들었는지 별로 먹지않았다. 사실 먹을줄 아는 사람들에게나 맛있지, 희멀건한 국물속 돼지족발이 둥둥 떠있는 것을 보면 기겁을 하는게 정상일 것이다. 그래서 이해가 되었다. 이렇게 나의 돼지족탕 요리는 끝을 맺는다. 다음에 또 돼지족탕을 요리할 생각이다. 단, 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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