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욜미식회

도다리쑥국을 만들어 보았습니다.

by 필즈필름 2023. 4. 4.
반응형

거문도 쑥 1kg

10년전 거제 몽돌해수욕장에서 먹은 도다리쑥국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당시 봄철 지인들과 드라이브로 몽돌해수욕장을 가서 방파제에서 낚시를 했는데 턱없는 장비들과 초보들의 축제로 잡어 몇마리 잡은게 전부였다. 낚시가 하도 안되다보니 횟집에 갈까 고민하던 중 우리 앞에서 낚시를 하던 어느 가족들이 짐을 챙기면서 고기망에 잡힌 도다리 여러마리를 우리에게 건내주는 것이었다.

반응형

거문도 쑥 다듬기

쑥스러워서 받지는 못했지만 몽돌해수욕장 방파제 내안에 원투로 실한 봄도다리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보고 신기했던 기억이다. 낚시를 접고 골목길 안쪽 횟집에서 도다리 새꼬시와 도다리쑥국은 인생에서 역대급으로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였고, 항상 봄이되면 도다리쑥국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수욜미식회를 기획하던 중 3월달은 도다리쑥국으로 정했고 재료를 구입하였다. 청정지역 거문도 야산에서 자란 쑥으로 구매하였는데 늦게 구매한 탓인지 쑥이 많이 웃자라 있었다. 1kg의 쑥을 다듬으니 3분의 2가량으로 부피가 줄어들었다.

도다리쑥국을 만들어보자. 우선 쌀을 두번씻은 다음 쌀뜬물을 냄비에 부어준다. 쌀뜬물과 묽게 푼 된장의 조합은 항상 옳다. 5~6인분을 준비할 생각이라 냄비 가득 쌀뜬물을 받아서 버너에 올려주었다.

양파

반응형

도다리쑥국에 들어갈 양파다. 이날은 대파와 다진마늘이 없어서 맨붕이 왔는데 어떻게든 몽돌해수욕장 근처 횟집에서 먹던 도다리쑥국의 맛을 찾아내야한다. 도다리의 비린내를 제거할것이 생강과 먹다남은 소주밖에 없으니 생강을 조금 더 넣어서 약간 얼큰한 맛이 날 것이다.

쑥을 씻어주었다. 소쿠리나 망이 있으면 쑥을 담아서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되지만 열악한 조리환경이라 냄비에 적당량의 쑥을 넣고 여러번 행궈주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쑥이 너무 웃자라 줄기가 굵어 씹는데 약간의 불편함이 있을것을 생각해서 끓일때 2~3분정도 쑥을 더 끓일 생각이다.

반응형

봄 도다리

이제 도다리를 장만해보자. 인터넷으로 저렴한 가격에 손질된 도다리가 판매되어 기쁜마음으로 구매했지만, 정말 화난다. 도다리는 오래되었으며 피만 제거한 상태로 보내주었다. 장만도 안되어있어 직접 손질해 주었는데 도다리에서 꿉꿉한 냄새가 난다. 오래된 도다리다. 몇몇의 비양심적인 판매자들로 인해 모든 판매자가 욕먹는 사태는 이제 그만 없어졌으면 좋겠다. 도다리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제거하고 아주 꼼꼼하게 빡빡 씻어주었다.

도다리쑥국 재료

도다리쑥국에 들어갈 재료를 찍어보았다. 쑥, 양파, 청양고추, 도다리가 전부이다. 중앙 상단에 있는것은 냉동시킨 다진마늘이라 생각하고 꺼냈지만 두부였다. ㅠ 식재료는 모두 손질되어 쌀뜬물이 끓기를 기다린다.

반응형

기다리는 동안 따뜻한 물을 조금받아서 된장을 풀어준다. 도다리쑥국을 맑은국으로 먹기위해서 한숫가락 반정도만 풀었는데 기호에 따라서 더 넣으면 된장국과 같이 진향 국물을 맛볼수도 있다. 끓고 있는 쌀뜬물에 적당히 풀어주었다.

이제 도다리를 끓는물에 넣어준다. 구매한 도다리는 1kg, 4마리인데 전부 넣어준다. 사진은 없지만 도다리를 넣고 생강을 엄지손가락만큼 으게어서 넣어주었다. 그리고 먹다남은 소주를 두숫가락 반정도 부어주고 멸치용 다시다가 없어서 소고기용 다시다를 조금 넣어주었다.

반응형

도다리에서 약간의 기름기가 빠져나와 수면위를 둥둥떠있다. 이제 양파를 넣고 국간장을 한숟가락 정도 넣어준다음 냄비를 덮는다. 양파는 금방 익으니 양파가 투명해질즘에 쑥을 넣고 마지막 맛을 보고 부족한 양념을 하면 끝이다.

반응형

쑥을 넣을 차례다. 쑥을 얼마나 넣어야 할지 몰라 고민을 했지만 한움큼씩 넣으면서 쑥의 숨이 죽으면 물의 양에 대비해서 조금씩 더 추가하여 넣어주었다. 6인분의 도다리쑥국을 조리하는데 어른손으로 크게 세번 넣어주니 적당하였다. 숙을 넣은다음 쑥의 향이 최대한 날아가지않게 뚜껑을 닫아주었다.

짜잔~ 도다리쑥국이 완성되었다. 국물을 맛보면 시원하고 개운한 맛이 딱 봄철 입맛이 없을때 밥한그릇 뚝딱 할수 있는 그런 맛이다. 봄에만 먹을 수 있는 도다리쑥국을 아랫지방이 아닌 김포에서 이렇게 먹을 수 있으니 참 기분좋다. 이제 나머지 밑찬을 챙기고 회사 식구들과 함께 자리에 앉는다. 먹어보자.

반응형

도다리쑥국
도다리쑥국 접사

반응형

도다리쑥국의 시원한 맛에 회사식구들도 모두 좋아하신다. 마지막에 약간의 청양고추를 넣었던 것도 신의 한수가되어 얼큰함에 플러스가 되었다. 아쉬운것은 도다리가 신선하지못해 푸석하고 맛이 없었다. 다음에 도다리쑥국을 끓일때에는 돈을 조금더 주더라도 전날 조업한, 장만이 되어있는 신선한 도다리를 구매해야겠다.

 

그동안 자극적인 음식으로 수욜미식회를 꾸며봤는데 사실 큰 반응은 없었고 오히려 처음 먹어보는 요리들에 약간의 거부감을 느끼는 동료들도 있었다. 그래도 내가 나고 자란곳의 음식들을 최대한 정성들여 요리 후 대접할수 있어서, 그리고 같이 교감할 수 있어서 나에게는 수욜미식회가 매월 뜻깊은 자리이다. 다음번 수욜미식회는 자리돔구이를 할 생각인데 자리돔이 많이 많이 컷으면 하는 바람이다. 봄철 입맛이 없다면 도다리쑥국 추천합니다. 안녕.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