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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42살, 무제

by 필즈필름 2022.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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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오늘은 내 생일이다.

 

참 고맙게도 서울의 동생이 대접한 맛있는 음식과 행복한 시간들로 시간가는 줄 모르고 시간을 보냈다. 고맙다 희완아.

갑자기 글이 쓰고 싶어졌다. 할 말들이 머릿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풀어갈 자신이 없다. 정확히 자신이 없어서가 아니라 글들에 대한 내 스스로의 확신이 들지 않아서다. 요즘 참 많이 힘들었다. 하나하나 예민해져 있었다. 회사에 시험공부에 인생에 꿈에...

 

취기가 어느정도 오르고 집에와서 꺼진 모니터에 비친 내 모습에 갑자기 설움이 북받쳐올라 펑펑 울었다. 모르겠다. 너무 억울한 마음들로 그간의 고생들과 함께 내 삶에 대한 나의 고행적인 슬픔이였을 것이다. 뭐라도 하나 부셔버렸으면 한다. 그것외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 착실히 미래를 잘 준비하고 있지만 많이 힘들었나 보다. 그래 힘들었나 보다.

 

그래도 이겨내야지.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하나하나 해결해낼 것이다. 나이라는게 무서운게 30대에 보이지 않는것이 40대에는 보이기 시작한다. 애썩하게도 그 보이는것 중 사회생활 속 많은 것들이 더럽게 보인다. 내 눈에 비친 세상은 먹고 살려고 너무 비굴한 사람들의 모습들이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정당화하려고 옳고 그름을 스스로 비겁하게 정당화하고 나이 어린 부하직원들에게 읋조린다. 정작, 자신의 안위를 생각해서 그러는 불안한 모습인데 왜 그렇게 타인의 피드백을 의식하는건지 모르겠다. 특히 정치의 끄나풀로 회사 소장도, 회사도 협력업체도 수하로 두고 좌지우지 하는 그런 모습에 신물이 난다. 그리고 그런 인간을 곁에 두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 덕분에 나는 인천 서구에서 소문이나서 참 고생 많았지. 세상 구경 참 잘하고 다닌다.

 

한바탕 울고나니 내방 구석구석 색깜이 뚜렸해진다. 그리고 나는 그런 어른 내지는 인간은 되지 말자고 다짐한다. 당신 같은 인간은 안될꺼야. 너말야.

 

주제도 없는 이 글을 몇년 뒤 다시 읽을땐 한번더 펑펑 울면서 내 행동과 생각의 옳음이 증명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제발.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한다. 내가 바꿀 수 있는 내 세상의 환경은 바꿔나갈 것이다. 어떤 상황이 닥치더라도 나는 그것들과 타협하지 않는 고결한 마이너였으면 좋겠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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