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맛집

공항시장역 노포 돌아온 진도댁을 다녀왔습니다.

by 필즈필름 2023. 1. 24.
반응형

공항시장역 포차 돌아온 진도댁

공항시장역 근처에 계시는 형님의 초대로 공항시장역 맛집을 탐방하였다. 오늘의 계획은 맛집에서 코가 삐뚤어지는 것이다. 어디가 좋을까? 이리저리 찾아보다 양고기집을 가고 싶었지만 오늘은 아쉽게도 양고기집이 문을 닫았다. 양고기집을 찾아가던중 노포가 눈에 들어왔다. 이모카세 느낌의 노포가 보였고 다음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양고기집이 문 닫혀 해당 노포인 돌아온 진도댁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반응형

돌아온 진도댁 대표 메뉴 석화, 간재미, 꼬막

가게를 들어서기전 간판이 보인다. 가게 컨셉에 맞춰 로컬분위기의 입간판이 보이는데 겨울철 메인 메뉴로 석화, 간재미, 꼬막을 내세운다. 그리고 막걸리가 2,000원이다. 이날은 소주로 달릴예정이라 막걸리는 먹지않았다. 막걸리를 이 가격에 판매를 한다면 분명 동네 어르신들께서 많이 올것이다.

안녕! 간재미야

가게 앞 우측편에는 수족관이 있는데 그 속에는 간재미 몇마리가 얌전히 있다. 죽은 간재미만 보다가 살아있는 간재미는 처음보니 뭔가 좀 묘하다. 자세히 보면 코 부분이 투명해서 바닥이 비치는 것을 볼수 있는데 처음 알았다. 가오리 종류는 뭐라해도 홍어 삼합이 최고인지라 간재미찜은 먹지않았다. 들어가보자.

반응형

김치와 당근

처음 들어갔을때 가게는 만석이라 자리가없어 잠시 기다렸다. 5분쯤 지났을까? 다행히 한테이블 손님들이 빠지고 착석에 들어가니 김치와 당근을 내어주신다. 메뉴는 정말 다양한데 뭘 먹을지 고민을하다 과메기를 못먹어봤다는 형님의 말에 과메기를 시켰다. 사장님께서 올해는 청어로 말린 과메기라 더 맛있을 거라고 하신다.

청어 과메기

짜잔~ 청어 과메기 한상이 차려졌다. 사실 청어 과메기라고 하는것이 웃기는게 과메기는 청어눈에 꼬챙이를 꿰어서 말린다는 의미로 관목(貫目)에서 유래되어, 구룡포 지역 방언으로 목을 메기라고 불러 관메기라고 부르다 'ㄴ'이 자연스럽게 탈락하면서 과메기가 되었다. 즉, 과메기는 청어로 만든 음식이였지만 1960년대 청어가 안잡히면서 꽁치로 대체된 것이다.

반응형

과메기 윤기

참고로 과메기를 인터넷 주문할때는 가급적 12월 이전에는 구매하지 않는것이 좋다. 왜냐하면 작년에 판매하지못한 과메기를 냉동실에 저장시킨 후 다음해 겨울에 재출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급적 과메기를 시켜먹을때나 배송시킬때에는 해당업체에 문의해서 그해에 말린 과메기인지 물어보고 구매하는 것이좋다. 마트에서 아주 저렴하게 판매하는 과메기 역시 그렇다.

과메기 접사

과메기 접사 사진이다. 말리는 과정에서 기름기가 빠져나와 반질반질하고 촉촉한 속살이 너무 먹음직 스럽다. 꽁치보다 청어의 몸통이 더 넓기때문에 꽁치와는 다르게 비스듬히 세로로 썰어서 나왔다. 20대부터 꽁치 과메기만 먹어봤기 때문에 청어는 사실 한번밖에 못먹어봤다. 블로그에 올릴겸 집중해서 맛을 음미해본다.

반응형

과메기쌈

청어로 말린 과메기는 꽁치 과메기보다 조금더 부드러운 식감이다. 꽁치는 특유의 비린내가 있는반면 청어는 비린내가 적어 처음 과메기를 접하는 분들도 청어가 편할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더 깊은 맛이 우러나오는 쪽은 꽁치 과메기라 생각된다. 그래서 꽁치의 비린내와 맛에 호불호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청어는 비리지않고 소프트 하지만 담백함으로 또다른 맛이니 둘다 각자만의 매력이 있는것 같다. 처음 드시는 형님께서 청어 과메기를 쌈없이 초고추장에 그냥 찍어먹어도 맛있다고 하시니 청어는 적어도 호불호가 적을 것이다.

 

그리고 쌈! 청어는 조합에 따라 다양한 맛이난다. 과메기는 배추속 말고도 다시마, 미역, 김에 마늘, 고추, 마늘쫑을 넣어 싸먹는데 각각의 특성이 있다. 나는 김에 싸먹는 것을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김은 없었지만, 배추속과 마늘쫑의 알싸함이 청어와 아주 잘 어울렸던 이날이었다.

반응형

석화찜

배가 고파서 과메기를 허겁지겁 먹었더니 안주가 모자란다. 메뉴판을 보다 소라찜을 시키고 싶었지만, 소라가 입고되지않아 겨울철 별미 석화찜을 시켰다. 접시 한가득 김이 모락모락나는 석화가 나왔는데 석화껍질 대비 굴은 씨알이 굵고 아주 싱싱하다.

석화찜 접사

석화찜의 선명도 역시 너무 먹음직스러웠다. 찜솥에서 적당한 시간 잘쪄서 나온 석화는 아주 부드러워 소주와 궁합이 너무 좋았다. 석화나 조개류를 오래 삶거나 찌게되면 관자가 질기고 딱딱해지는데 질기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과 굴의 향긋함이 아주 맛있다. 이번겨울 처음먹은 석화라 깊은 맛이 배가 되었을것이다.

반응형

서비스 안주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계란후라이 2개와 김치전을 내오셨다. 사진찍기전 계란후라이를 하나 먹어버렸는데 뭔가 좀 엉성한 사진이 되어버렸다. 마지막 안주로 조기매운탕을 시켰는데 술에 취한 탓인지 사진을 찍지 못했다. 아쉽다. 매운탕 역시 칼칼하고 시원해서 소주를 더 마셨다. 모처럼 소주를 정말 많이 마신 하루였다.

포차 돌아온 진도댁

메뉴판을 사진찍어야 하는데 깜박잊었다. ㅠ 음식의 종류는 30가지가 넘는데 가격대가 저렴해서 여러개의 안주를 시키는 맛이있는 노포였다. 돌아온 진도댁 리뷰를 끝마쳐야 하는데 사실 하고싶은 말이 있다. 블로그에 적어야할지, 말아야할지 하루를 고민을 해봤지만 그래도 적는게 옳은것 같다.

반응형

이날은 설날이다.

 

우리 맞은편 테이블에 60세쯤 되어보이는 손님 두분이 계산을 하고 나가는데 음식이 잘못되었다며 그 값은 제외하겠다고 소란 피우는것을 목격했다. 보통 이럴경우 동네장사의 특성상 사장님도 죄송하다고 안받고 인사하고 끝나는게 한국 특유의 좋은게 좋은거 문화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이날 사장님께서 큰소리로 화를내며 손님들께 나가라고 하셨는데 자초지종을 들으니 잘못된 음식으로 인해서 2차례에 걸쳐 욕설을 들었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참으셨는데, 그걸로 끝났으면됐지 마지막까지 진상짓을 시전한 것이다. 음식이 잘못되었으면 클레임을 걸어 교체를 하거나 그것도 못마땅하면 취소하고 그외의 먹은 음식과 술만 계산하고 나가면 될것이지 왜 본인들 먹을꺼 다먹고 다시한번 저렇게 진상짓을 또하는지 지금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않는다.

 

과연 손님이 왕인가? 손님이 주인인가?

 

아니다.

 

식당의 주인은 사장이다. 식당사장은 손님을 걸러받을 법적인 권한이 있다. 손님들에게 휘둘려 맛에 일관성 없어지는 식당은 백이면 백 전부 망한다. 식당 사장이 식당의 주인이고, 프라이드가 곧 그 식당의 음식이다. 진상손님이 식당을 나가고 나를 포함한 여러 테이블을 돌면서 자초지종을 말씀드리는 사장님이 예의없는 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나와 형님이 식당을 나갈때에는 문앞까지 나오셔서 새해복 많이 받으라고 90도 인사까지 하시는 사장님셨다.

 

요즘은 노포가 나이지긋하신 분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레트로 감성이 붐이일어 20~30대 젊은 친구들도 많이들 온다. 이날도 젊은 커플, 친구들등이 몇자리 차지하고 있는 모습을 봤었다. 나이를 떠나서, 노포든 근사한 레스토랑든 식당에 대한 예우를 먼저 갖추는 손님이 되어야할 필요성이 있어 조심스럽지만 이렇게 글을 올려본다. 마지막으로... 진상손님들께 한마디 하겠다.

 

대우받고 싶은가? 대우받을 행동을 해라.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