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김포 마산동에 위치한 화덕 품은 고등어라는 생선구이 가게다. 연휴를 맞이하여 회사 소장님께서 맛있는 밥을 사주셨다. 옹주물 추어탕에 가자고 말씀하셨는데 얼마전에 다녀와서 오늘은 다른곳으로 가고 싶었다. 대화도중 생선구이가 나왔고, 근처 마산동으로 생선구이를 먹으로 가게되었다. 길이 낯이익다 생각했는데 예전 몇번 가본 구래낚시터에서 그리 멀지않은 식당부지에 있는 가게였다.
식당 입구문을 열고 들어서면 우측편에 주방과 화덕이 보인다. 화덕에는 손님들이 주문한 생선구이들이 화덕 안에서 회전하면서 노릇노릇 구워지고 있다. 식당은 꽤 큰식당이라 실내는 조금 소란스러웠다. 밝은 식당속 분주한 직원들과 소음속에 테이블을 찾아가기전 이 식당의 독특한 컨셉에 허를 찔린듯한 느낌을 받았다.
테이블은 손님들이 대부분 자리할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식당이다. 인근에는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아파트 단지들이 즐비하지만, 그렇다고 주변에 회사가 많은것도 아니고 마산동 역에서도 멀리 떨어져있어 자차로 올수밖에 없는 환경이지만 장사가 너무 잘된다. 그 이유를 알아보자.
테이블에 앉기전 한식부페가 보인다. 화덕 품은 고등어의 특징인데 생선구이집이라고 생선만 있는것이 아니라 정갈하고 깔끔한 음식들로 한식부페를 차려놓고 마음껏 먹고싶은 만큼 먹을수 있는 시스템이다. 반찬을 보는순간 이집은 맛집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어떻게 생선구이에 한식부페를 곁들이는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했을까? 이것이 내가 허를 찔린듯한 느낌을 받은 이유다.
언급했듯이 이곳은 장사가 너무 잘되어서 회사 고참이 먼저 출발하여 자리잡고 생선구이를 시켜놓고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시간에는 보통 30분 정도 기다려야 생선구이가 나올정도로 대기손님들이 많다. 의자에 회사잠바를 벗어놓고 생선구이가 나올때까지 식당의 이곳저곳을 사진찍어보았다.
고등어, 삼치, 갈치, 민어와 꽁치구이도 있는데 메뉴판에는 빠져있다. 꽁치구이는 금일 기준 13,000원이다. 특이한점은 민어구이다. 민어가 비싸고 귀한 생선인데 이렇게 구이로도 맛볼수 있다니, 있는줄 알았다면 시켰을텐데 아쉽다. 다음에 먹어봐야겠다. 우리는 고등어 2마리, 삼치 1마리, 갈치 1마리를 시켰다.
이곳은 일인일 메뉴를 원칙으로하며 밥과 국은 생선구이와 함께 제공된다. 정갈한 반찬들은 식당에서 직접 만드는 반찬들로 과연 생선구이를 판매해서 단가를 맞출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박리다매로 판매를 하더라도 생선구이집의 특성상 회전율이 낮을텐데 반찬들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보여 아주 대접받는 기분이다. 반찬들을 살펴보자.
반찬 사진을 다 찍고 제육복음을 한접시 가져와서 배추에 맛있게 쌈싸먹고 있는데 우리 테이블의 음식들이 나왔다. 생선구이는 화덕에서 구워졌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노릇노릇하지 않고 부분적으로 탄곳도 있으나 이게 화덕 품은 고등어만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고등어 사이즈는 중대 사이즈로 크기도 크고 잘 구워졌다.
내 자리 앞에는 삼치가 놓여졌다. 고등어와 비슷한 크기의 사이즈로 역시 잘구워졌는데, 개인적으로 삼치구이는 약간 아쉬웠다. 냉동한지 오래된듯 기름기는 다빠져서 푸석하고 담백하지가 않았다. 부산 시골집에서 어업으로 삼치, 고등어, 갈치 전부 다 잡아봐서 갖잡았을때, 냉장일때, 냉동일때 맛은 적당히 입이 기억한다. 아쉽지만 다들 맛있게 드시는 중이라 회사 직원들께는 말하지 않았다. 넘어가자.
갈치구이는 두툼하고 큰 갈치 몸통 중간쯤이 한접시 크게 나왔다. 색상을 보정했더니 돈까스 마냥 튀긴것처럼 노랗게 변해버렸는데 먹었을때 많이 비리지않고 담백하고 간도 적당한것이 딱 좋았다. 갈치는 가격대가 비싸므로 16,000원의 가격대에 이정도의 양이면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마지막 고등어는 대가리가 화덕 중앙부와 가까웠는지 시커멓게 타버렸다. 그래도 고등어를 먹는데는 지장이 없고 맛있었다. 적당히 기름기가 빠진 고등어는 두툼한 살을 밥에 올려 한술뜨고 국을 한숟갈 떠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고등어도, 밥도, 된장국도 전부 모나거나 튀지않고 가정집 백반을 먹는 기분이었다.
밥은 지을때 콩을넣어 색깔이 살짝 붉그스름하다. 그리고 된장국을 참 잘 끓였다. 시원하면서 밥과 생선에도 잘 어울리는데 포스팅을하는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니 분명 된장국이 맑은데, 맛은 은근히 깊이있는게 레시피가 궁금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물어봐야겠다.
삼치구이 접사를 해보았다. 식감에서 아쉬웠지만 그래도 기름기 반질반질한 것이 사진 참 잘나왔다. 화덕 품은 고등어는 반찬을 남기면 5,000원의 환경부담금이 있지만, 본인이 먹다남은 생선구이는 포장도 가능하다. 삼치구이를 조금 남겼는데 반찬용으로 먹기에는 적은 양이라 그냥 포기하였다.
정말 배부르게 먹었다. 생선구이를 기다리면서 제육볶음을 한접시 가져와서 먹었던것이 삼치구이를 남기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ㅠ 환경부담금을 생각하여 먹고 또 먹었다. 이게 끝은 아니다. 이제 후식타임이 기다리고 있다.
반찬을 가지러가면 우측편에 숭늉을 떠먹을 수 있는 세숫대야 사이즈의 가마솥에 은은하게 숭늉의 김이 모락모락 일고있다. 이날은 배가불러 안먹었는데 회사 식구들은 맛있다며 리필까지 해먹는다. 정말 푸짐하게 먹고 식당을 나선다. 식당 사장님 잘먹었습니다. 꾸벅.
가게 입구문을 나갈때에는 좌측편에 커피와 정수기가 있다. 손님들을 끝까지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이곳은 주차장도 넓지만 점심때는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장사가 잘되는 곳이다. 그래서 우리 고참처럼 한, 두분은 식사시간 30분전에 먼저 자리잡고 주문을 하는것이 좋다.
모처럼 괜찮은 식당을 찾았다. 극찬을 하고싶다. 일부 아쉬운 점이 있었지만, 그래도 화덕에 굽는 생선구이의 컨셉에 손수만든 다양한 반찬들을 한식부페마냥 마음껏 푸짐하게 먹을 수 있고 가격적인 면에서도 큰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수 있는 김포신도시에서 몇안되는 식당이 아닐까 생각한다. 장사가 잘되는 곳은 다 이유가 있다. 오늘은 포만감에 기분도 좋지만 이 가게를 통해서 스스로 장사와 비지니스에 관하여 혼자 고민해보는 그런 시간을 가져보는 계기도 되었다. 다음에 또 갈 예정이다. 안녕.
'맛집'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명품설농탕감자탕 김포장기점을 다녀왔습니다. (0) | 2023.01.27 |
|---|---|
| 공항시장역 노포 돌아온 진도댁을 다녀왔습니다. (0) | 2023.01.24 |
| 장기동 옹주물 추어탕에 다녀왔습니다. (0) | 2023.01.08 |
| 사우동 속풀청 감자탕에 다녀왔습니다. (0) | 2023.01.01 |
| 마곡동 숙성회 어부블루스를 다녀왔습니다. (4) | 2022.12.27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