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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집

연신내 태백산 생고기에 다녀왔습니다.

by 필즈필름 2023.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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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내 태백산 생고기

모처럼만에 서울에 있는 친한 동생을 만났다. 정확히 작년 내 생일상을 얻어먹고 4개월만의 만남이니 나도 참 어지간히 염치가 없다. 이러저러한 상황으로 용돈이 많이생겨 서울나들이 겸 동생 맛있는 것도 사주고 싶었다. 연신내에 있는 태백산 생고기라는 식당이 잘한다며 5시에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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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생고기 내부 홀

오픈시간 5시에 맞춰 도착하니 조용한 식당한켠 한테이블 손님이 있었다. 늘 그렇듯 동생에게 메뉴를 맡기고 사진을 찍는다. 그리고 고기부심이 있는 나는 고기만 잘 구우면 된다. 태백산 생고기 내부는 옛날 감성으로 동그란 테이블 속 숯을 피울수 있는 구조에 환풍기가 설치되어있다. 사진에 집중할 수 있는 구석탱이 한켠으로 자리를 정하고 메뉴판을 본다.

태백산 생고기 메뉴판

이곳은 소고기의 품질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먼저 거침없이 등심과 육회를 시켰다. 태백산 생고기집은 300g을 1인분으로 잡았기에 하나씩 먹으면서 주문을 할 계획이다. 메뉴판 옆에 재밌는 안내문구가 있어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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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생고기 안내

대기하는 손님이 많을 경우 식사시간을 2시간으로 제한한다(?), 식당의 회전율이 빠르면 빠를수록 식당은 돈을 벌것이다. 장사가 잘되고 웨이팅하는 손님들이 많더라도 테이블에 착석한 손님들이  맛의 깊이를 충분히 음미하지 못하고 떠난다면 재방문할 확률이 떨어질 것인데 충분한 식사시간을 제공했으면 어떨까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생긴다. 이해는 되지만 개인적으로 이 안내문은 없앴으면 좋겠다. 이제 음식이 나온다. 음식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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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와 양파초절임
깍두기와 마늘
소금과 쌈장

태백산 생고기집에서 유명한 메뉴인 등심과 육회를 시키고 잠시있으니 밑찬을 내주시는데 잘익은 김치와 깍두기는 밥이랑 먹어도 맛있을 정도로 정말 잘 담궜다. 그리고 느끼함을 잡아줄 양파 초절임과 마늘, 소금, 쌈장은 정말 정갈하게 셋팅되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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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숯이 나올차례다. 좋은 숯을 사용해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불꽃이 정말 근사하다. 국내산 숯을 사용하였을 것이다. 품질 좋은 숯으로 가격이 좀 나가겠지만 고기를 구울때 불량숯 특유의 황 냄새가 묻어나지 않을 것이다. 역시 겨울에는 이렇게 숯불앞에 앉아 고기를 구워먹어야 몸도 마음도 따뜻해진다.

태백산 생고기 육회

등심이 나오기전 먼저 육회가 나왔다. 두 손바닥만한 사이즈의 접시에 먼저 배를 채썰어 깔고 계란 노른자에 버무린 육회다. 큼직하고 투박하게 썰어서 나온 육회는 솔직히 비쥬얼로는 실망적이다. 하지만 첫입을 먹으면서 왜 큼직하게 육회를 썰어야 하는지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

태백산 생고기 육회 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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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어리진 육회를 입안에 넣으면 오물오물 씹는맛이 일품이다. 얇게 썬 육회는 먹는데 집중한다면 태백산 생고기집의 육회는 식감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맛있다! 한참을 육회를 먹으면서 내가 배를 먹지않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육회 그 자체의 품질도 좋지만 계란에 버물린 육회에 어떤 특별한 소스를 넣은것인지 모르지만 정말 맛있다. 계속 손이가는 그런맛이다.

태백산 생고기 등심 300g

잠시 후 등심이 나왔다. 넓은 접시에 큰 덩어리의 등심 하나와 무게를 맞추기위해 작은 덩어리 하나 그리고 소힘줄이 있다. 마블링이 아주 훌륭하게 들어가 있는데 고기를 자세히 보면 세로로 난 고기결이 아주 먹음직스럽게 나있다. 고기만 딱봐도 맛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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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생고기 등심

적당히 달궈진 불판에 등심을 올리고 기다린다. 오늘은 몇달만에 먹는 소고기라 더욱더 맛있게 느껴질것이다. 한동안 고된 업무속에 편도가 조금 부어 고기를 먹을때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가게에 들어왔지만 지금은 좋은 고기 많이 먹고 건강을 되찾아야겠다는 생각이다. 얼른 익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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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구워졌을즘 고기를 자르고 조금더 기다린다. 나는 소고기를 자를때는 익을때까지 기다리지않는 편이다. 왜냐하면 익고나서 고기를 자르면 잘라놓은 소고기가 더 익어버려서 질겨지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라놓고 익기를 기다린다. 언급했듯이 고기결이 확실한 아주 품질 좋은 소고기이다.

태백산 생고기 등심 접사

이제 고기를 먹어보자. 식감은 고급 소고기 식당의 입에서 살살녹는 부드러움과는 다른, 부드럽지만 투박한 약간의 씹는 맛이 있는 어느 지방 시골에서 먹는 소고기의 맛이었다. 기대가 너무 컷던 탓일까? 맛있지만 내가 원하던 맛과는 틀려 조금 의아한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좋은 고기에 씹는 식감이 묘한 우리가 알고먹는 소고기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라 이것역시 나에게 또다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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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에 소고기 한점을 올려 마늘과 함께 싸먹어본다. 새콤하면서도 소고기의 부드러운 육즙과 마늘이 지금도 입에 침이 고이게 만든다. 두명이서 등심 300g은 사실 양이 적다. 육회와 등심을 거의다 먹을즘 자주 접하지 못하는 메뉴가 들어왔다. 제비추리만 300g.

태백산 제비추리 300g

제비추리가 나왔다. 소 한마리에서 나오는 제비추리의 양이 500g 가량이니 300g은 소의 반마리를 먹는것이다. 아무래도 갈비뼈 부근의 고기이므로 지멋데로 썰어져나온듯한 모양인데 육질이 딱봐도 탱글탱글하다. 사이사이 마블링은 덤인데 아주 오랜만에 먹는 제비추리는 어떤맛일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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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제비추리 접사

제비추리를 먹어본 소감은 진심으로 이집은 제비추리 맛집이다. 정말 맛있다. 과장이 아니라 이집 제비추리는 지금껏 내가먹어본 제비추리중에서 가장 맛있다고 생각한다. 입에 넣었을때 처음은 등심과 같이 투박한 느낌의 식감인데 여기서 고기를 씹으면 씹을수록 소고기의 식감과 닭똥집의 식감이 같이 느낄수 있었다. 탱글탱글한 식감뒤에 육즙이 터지는데 뭐라 형용할수 없는 식감과 맛에 너무 맛있어서 제비추리 한점에 소주 한잔씩 계속 마셔댔다. 제 블로그를 보고 태백산 생고기에 방문할 분들은 꼭 제비추리를 시켜서 드셔보길 바란다. 정말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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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된장찌게

살짝 느끼했던 것일까? 기본으로 나와야할 된장찌개가 나오지않아 주문하였다. 된장찌개 비쥬얼을 보고 웃음이 나왔다. 아주 큰 두부를 냄비안 꽉꽉 채워넣어 주셨다. 일단 맛을 떠나서 이런 된장찌개는 고기집에서 처음이다. 된장찌개 속 소고기도 많이 넣어주셨는데 미리 끓여놓은 된장찌개라 불판에 올려 뜨거워질때까지 가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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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생고기 소힘줄

별미로 먹는 소힘줄이다. 등심에 넣어주셨는데 바삭할 정도로 가열하면 의외로 조개 관자와 식감이 비슷한 느낌을 받을수도 있지만 이날은 소고기를 너무 맛있게 먹어서 소힘줄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도 구워서 먹어봤지만 입만 버렸다; 조심해라 이빨 나갈수도 있을 정도로 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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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생고기 가격조정 안내

태백산 생고기는 품질이 좋은 소고기를 쓰는만큼 가격 역시 한국의 인플레이션에 맞춰 올랐을 것이다. 인상된 가격도 같은 등급의 같은 그램으로 나온다고하니 언제나 같을 것이다. 모처럼만에 소고기 맛집에서 정말 맛있고 배부르게 먹고 가게를 나선다. 비록 가격이 좀 나가겠지만 여느 소고기집 식당과 비교해서 몇만원 차이의 가격이면 한번쯤 태백산 생고기를 추천한다. 다음에는 안창살과 살치살을 주문할 계획이다. 육회도. 끝으로 사장님 건강하세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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