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에돔회를 택배배송 시켜 먹어보았습니다.

뱅에돔회 1kg

작년에는 그렇게 제주도 뱅에돔 낚시가 하고 싶었다. 정작 제주도에 갔을때는 여러 맛있는 음식과 경치구경에 힐링타임만 즐기고 왔으니 금년에는 꼭 한번 뱅에돔 낚시를 갔으면하는 바람인데 과연 이번에도 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도 매년 제주도에 갈 수 있는 내 인생이 참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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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방수산 뱅에돔회

뱅에돔 낚시는 물건너 갔지만 뱅에돔이 너무 먹고 싶었다. 아주 오래전 먹어봤는데 너무 오래되어 맛도 잘 기억이 안난다. 마침 도움을 주신 짐승같이 생긴 동네형님과 그 지인분들께 조그마한 선물을 하고자 제주도 산방수산에서 뱅에돔회를 인터넷 주문하였다. 겨울의 끝물이라 뱅에돔을 파는것도 신기하다. 글을 쓰는 지금은 Sold Out 되었다. 아마도 내가 마지막 구매자가 아닌가 생각된다.

사장님께 전화하여 주말에 먹을 수 있도록 배송날짜를 조정, 부탁하였는데 흥쾌히 주말에 맞춰 배송될 수 있도록 신경써 주셨고 다행히 제 날짜에 배송이 되었다. 조업 후 회를 떠서 택배가 배송되는 기간과 다음날 먹을생각이라 3일동안 숙성되었으니 회는 살짝 무른감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매운탕을 생각해서 뱅에돔 서더리를 같이 보내달라고 요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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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숙성될 것을 감안하여 회포장이 아닌 필렛 형태로 주문하였다. 개인적으로 뱅에돔은 숙성해서 먹는것 보다는 활어회로 먹는 것이 맞다고 생각된다. 비싼 녀석인 만큼 제대로 먹어줘야 하는데 진공포장된 뱅에돔회가 얼만큼 숙성되었을지 궁금하다. 약간 변색된 키친타올의 색상에 조금 걱정되었다.

뱅에돔 서더리다. 광어, 우럭, 참돔, 방어등등 서더리 매운탕은 참 많이 먹어보았지만 뱅에돔 서더리는 처음이다. 역시 진공 포장되어 왔지만 서더리에서 수분이 빠지면서 진공압축이 풀려(?)버렸다. 그래도 아직 서더리의 색상이 어둡지 않은것을 보아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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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뱅에돔회를 떠보자. 키친타올을 벗겨내니 적당히 숙성된 뱅에돔이 나왔다. 아이스팩에 잘 올려져 있는 뱅에돔은 숙성이 덜되었으며, 가장자리에 있는 녀석들은 숙성이 진행되고 있었다. 살이 살짝 물러져서 회를 뜨는데 집중하였지만 막회마냥 제멋대 썰어졌다. 연장을 탓하고 싶다. 이날 칼이 너무 안들어 고생을 좀했는데 역시 회는 회칼로 떠야한다. ㅠ

회를 다 뜨고 넓은 접시에 담아보았다. 정말 제멋데로 썰었다. 자세히 보면 회의 선명도가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숙성이 조금되면서 붉은 빛깔을 띄는 회가 좀더 많다. 가끔씩 가는 감정동 팔도실비집에서 회를 먹을수 있는 장소를 협찬 아닌 협찬을 받았다. 외부 음식을 가져와서 먹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감정동 팔도실비집 사장님께 감사드린다. 이제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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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초고추장만 찍어서 먹어보았다. 식감은 숙성도에 따라 살짝 부드러우면서도 쫀득한 느낌이고 씹을수록 고소하고 단맛이 올라온다. 괜히 비싼 회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수 있었다. 상추쌈도 좋았지만 초고추장에 마늘하나 올리고 먹었을때의 맛이 제일 괜찮았다. 알싸한 마늘향이 올라오고 나서 부드러운 식감 뒤에 단맛으로 마무리되니 나에겐 제일 괜찮은 조합이었다.

뱅에돔회로 한상을 차려보았다. 산방수산에서 뱅에돔회를 500~700g을 기본으로 잡는데 2개를 시켰으니 대략 뱅에돔 1kg을 장만했을때의 양이 이정도로 나온다. 이날은 5명이서 먹었는데 1kg 기준 3~4인분이라 보면된다. 푸짐하게 먹으려면 하나더 시켜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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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뱅에돔회를 먹고나서 매운탕을 끓였다. 뱅에돔 서더리에 오징어를 추가하여 넣었는데 괜찮은 국물맛이 나왔다. 뱅에돔 사이즈가 크지가 않다보니 서더리는 말그데로 국물용이다. 그리고 광어, 도다리, 참돔등의 서더리와 별반 다를것이 없지만 그래도 소주 안주로 제역할을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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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에돔회를 시키면서 산방수산의 사장님과 여러번 통화를 하였다. 토요일 오후에 먹을수 있도록 배송을 부탁드리는 과정에서 택배사의 쉬는날을 포함하여 여러 방면으로 최대한 금요일 오후에 받을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신점 정말 감사드립니다. 택배를 받고 전화하여 제주도내 위치와 4계절 회를 구할 수 있는지도 여쭤보았는데 친절하게 설명해주셨고, 제주도에 들리면 한번 방문하라고 하신다. 다음에 뱅에돔 낚시는 모슬포항 근처로 갈 계획인데 한번 들릴생각이다.

 

이제 3월 중순이 지나고 뱅에돔회는 더이상 판매하지 않는다. 하지만 돌돔, 참돔, 부시리 및 제주도에서 잡히는 생선들 특히 자리돔까지 구해주실 수 있다고 하니 다음에 또 구매 할 생각이다. 산방수산 추천합니다. 안녕.